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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13  관리계정   [ 조회: 1489 ]
춘삼월에 주말농장 어때요?
춘삼월에 주말농장 어때요?

춘삼월에 주말농장 어때요?

3월 5일은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 속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다. 겨울 동안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식물이 자라기 좋은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내가 사는 일산은 서울에서 가깝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다.

일산에는 주말농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3월이면 여러 주말농장에서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을 모집하는 곳을 모집하곤 한다. 보통 3월말에 밭을 일구고, 4월 5일 식목일을 전후해 씨를 뿌리는 등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주인을 기다리는 주말농장 팻말

봄을 기다리는 주말농장

요즘 한창 땅을 분양하는 대곡역 주말농장을 찾았다. 주말농장을 관리하시는 이세관 아저씨(31)는 “여기엔 약 1500여평 밭이 있는데, 보통 5평 단위로 분양하고, 1년 사용료는 6만원”이라며 “서울의 서대문구 동네주민 50명에게 단체 분양했고, 산업은행, 인근 열병합발전소 등 직장 동호인에게도 분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두막이 3개 있어서 밭에서 금방 딴 상추나 채소를 반찬으로 밥을 지어먹을 수도 있다”고 자랑했다.

보통 주말농장 농사는 1주일에 한두번씩 농장에 들러 작물을 돌보고 가꾸는 식이다. 주말농장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작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같은 학생들은 좋은 자연학습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더구나 뭔가 수확하는 보람도 있고, 이웃과 나눠먹는 기쁨도 있다.

지난해 우리 가족도 주말농장 대열에 참여했다. 주말농장은 주5일 근무를 하는 아빠가 주말에 시간여유가 있어서 가능했지만, 나로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좋았다.

밭에서 캔 봄나물

우리 가족은 초봄에 상추, 아욱 등을 심어 먹었다. 매주 잎을 따도 상추는 금방 자라났고, 아욱으로 끓인 국도 구수했다. 한여름에는 김장배추와 무우를 심어 11월에 거둬들였다. 물론 상추와는 달리 배추와 무우 농사는 조금 어려웠다. 땅을 제대로 일구지 않아서인지 무우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했고, 배추 이파리도 싱싱하지 않아 아쉬웠다.

결국 원래 계획했던 대로 김장거리를 거두지 못해 크게 실망했지만, 나름대로 온 가족이 함께 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농사에선 실패하지 않기로 했다.

주말농장하면 별도로 시간을 내야 하고 어려운 농사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땅을 갈아 퇴비를 함께 섞어주면, 무슨 씨앗을 심어도 대개 잘 자란다. 또한 날씨가 아주 가물지 않다면, 별도로 물을 주지 않더라도 잘 자란다. 아침에 이슬만 먹어도 상추는 뜯어먹기 무섭게 자란다.

잘 가꾼 작물이 있는 곳에는 지렁이와 곤충들도 많다. 주말농장을 하기 전에는 더럽고 징그럽게만 느껴졌지만, 자꾸 만지다 보니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우리는 마트에서 농작물을 사다먹곤 한다. 가끔 농약을 너무 많이 친 것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판다고 난리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온 가족이 함께 가꾸는 주말농장에선 그런 위험이 없다. 주말농장에선 웬만해선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가꾼다. 사실 벌레 먹은 이파리가 더 좋다는 것도 주말농장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도시에 살면, 주말농장을 하기 곤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주말농장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고층아파트 베란다에서도 얼마든지 화분에 고추와 상추를 심어 가꿀 수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가꿀 수 있기 때문에 주말농장 보다 더 정성이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가꾼 고추, 상추가 마트에서 사다먹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이다. 또한 삭막한 아파트에 녹색의 생명을 들여다 놓는다는 효과도 있다.

아파트 앞 공터 밭

곁에 녹색생명이 자란다는 사실은 우리 건강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뜻한 3월에 근처 주말농장이든 아파트 베란다든 녹색생명이 자랄 수 있게 실천해보자.